바로가기 메뉴

도서관에바란다
참여마당

어린이실 민원 관련 및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 * * 작성일22-07-04 13:40 조회558회 댓글0건

본문

7월 3일(일) 오후 4시경 중앙 도서관 어린이 실을 아이들과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었습니다.
영어책 1권, 한글책 1권씩 번갈아 읽어 주다가 영어책을 연달아 두 권정도 읽어 줬을 때
갑자기 사서분이 오셔서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어 주는 것’에 대해 민원이 발생했다며
계속 영어책을 읽어 주고 싶으면 어린이실 내부에 이야기 방으로 들어가서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책을 읽다가 너무나 당황했고
특히 같이 책을 읽고 있던 저희 아이들이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어서
도서관 이용과 관련해서 교육상으로도 좋지 않을뿐더러
그때 당시 어린이 실에 있던 분들이 전부 저희를 쳐다보고 계셔서 너무나 불쾌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 그 장소는 ‘도서관에서 읽기가 허용된 곳’입니다.

도서관측에서 어린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으라고 설계하고 시공하여 만든 곳입니다.
따라서 어린이 열람실이라는 장소의 이용 목적은 명명백백한 것입니다.
저는 2층 자료실이나 열람실처럼 암묵적으로 정숙을 지켜야하는 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게 아닙니다.

도서관에 성인 자료실과 어린이 자료실이 구분되어 있는 이유가
아이에게 편하게 책을 읽어 주라는 것이 주목적이고 부모나 책 읽어 주는 자원 봉사자들도
그런 이유로 그 장소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아닌가요?

어린이 자료실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방문해서 책을 읽어 주라고 권장하는 장소인데
왜 제가 영어책을 읽어 준다는 사실이 거슬린다는 ‘단 한 명의 비정상적인 민원인’ 때문에
아이들과 짐을 다 들고 자리를 옮겨야 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책 읽어주는 소리가 견디기 힘들면 장소를 이동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이런 비정상적인 민원인의 자격지심과 예민함까지 다른 이용자들이 영향을 받아야 하나요?

사서분께서도 두 분이서 번갈아 저희를 지켜보셨는데(누군가 저희를 계속 감시했다는 기분이 들어 불쾌했습니다)
특별히 시끄럽다던가 하는 특이 사항은 없었지만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경우 사서 본인의 선에서 민원인에게 장소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조용히 책 읽기를 원하시면 2층 열람실이나 다른 장소를 추천해 주거나 양해를 구하는 게 맞지
그런 비정상적인 민원을 단지 민원이 발생했으므로 단지 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전달만할 뿐이다라는 입장으로 수동적으로 이용자에게 떠넘기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전혀 옳지 않습니다.

그 공간 안에 그 민원을 제기 하신 분과 제가 같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민원을 해결하시면 이용자 간에 더 큰 싸움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아무 기준 없이 민원을 다 받아주는 것이 악성, 진상 민원인을 키우는 길입니다.
 
그리고 사서분이 이동하라고 권하신 어린이실 내부의 이야기 방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차 있었고 그 분들 대부분은 핸드폰을 보고 있거나 게임 등을 하고 계셔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기에도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도서관 관리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재나 권고가 전혀 없는 편이라
대부분의 엄마, 아빠는 핸드폰을 보거나 아이들은 누워서 만화책만 보는 게 중앙 도서관의 주말 모습이고
이는 에어컨 제공되는 만화방이나 키즈 카페지 공공 도서관의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책 읽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뛰어 다니고 핸드폰하고 사담 나누는 것보다 책 읽어 주는 소리가 더 듣기 좋은 거 아닌 가요?

저도 그때 어린이 자료실을 이용하며 한글 책을 읽어주시던 아버님 두 분이 목소리가 너무 크고 '한글 책 읽는 게'
너무 거슬려 민원을 넣고 싶은데 그럼 그 분들도 이야기 방으로 들어가라고 권하실 껀가요?
그러면 다 해결되는 건가요?
이야기 방은 민원 문제아들이 모이는 곳인가요?


만약 사서분이 권하셨는데도 이동하기 싫다고 거부하면
이용자들의 감정만 잔뜩 상하게 하고 아무 소득 없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는 거 아닌가요?


공동의 공간 특히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그 장소를 사용하는데 알맞은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상기시켜 주고 지키게 해주는 게
사서분들의 주요 역할이고 민원에 대응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책을 읽어 주는 공간에는 반드시 한글 책만 읽어 주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나요?


만약 제가 외국인이라 제 나라 언어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그것이 거슬린다고 민원이 나오면 이 또한 이야기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실 껀 가요?
궁극적인 해결책이나 정확한 규칙 없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은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고 더 큰 불편과 오해만 낳을 수 있습니다.

한글을 잘 못 읽는 아이에게 한글 책을 읽어 주었고
영어를 잘 못 읽는 아이라 읽고 싶어 하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었는데
그게 거슬린다는 것은 그 사람 개인의 문제이지 저희한테 전달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영어책 읽는 다고 자리 옮기라고 하실 게 아니라
아이들이 뛰지 않게 주의 주시고 핸드폰, 잡담 나누지 않게 관리 및 분위기 환기 시켜주시는 게
사서분의 역할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어제 저는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었지만
만약 앞으로 아이가 영문판 해리포터 같은 긴 소설을 읽어주길 원한 다면 읽어 주면 안 되나요?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도 다들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거슬리지 않는 책만 읽어주어야 하나요?


정확한 기준 없이 이용자들만 혼란스럽게 만들지 마시고
어린이 실 운영에 관한 명확한 규칙을 정하셔서 모두가 잘 지킬 수 있게 
자료실에 붙여서 알려주시고 지킬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참 도서관 이용하기도 어렵네요.

이 민원이 여기에서만 그칠지 더 발전해 나갈지는
이 글에서 제가 드린 여러 질문에 관계자 분이 어떻게 답변해주시는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