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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21-12-01 14:14 조회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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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 저자 리처드 윌리엄스
  • 출판사 현암사

낯선 도시에서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에 압도된 적이 있는가? 뉴욕의 초고층 빌딩이나 유럽 교회의 첨탑을 마주하면 이런 건축물들을 누가 어떻게 설계했는지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 낯선 도시의 모습을 이곳을 잠시 방문한 관광객인 내가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머리말의 베네치아 이야기에서 저자는 말한다. “현대 베네치아의 진정한 스펙터클은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이 아니라 베네치아의 관광산업 그 자체다.”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는 도시가 왜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리처드 윌리엄스는 에든버러 대학교 시각문화학과 교수로 자본, 권력, 성적 욕망, 노동, 전쟁, 문화라는 6가지 프로세스를 이용해 도시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모든 건축물은 자본 없이는 지어질 수 없으며, 권력은 압도적 크기의 건축물로 그 영향력을 과시한다. 성적 욕망을 좇는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버려진 부둣가가 핫한 장소로 떠오르고,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일터를 대학 캠퍼스처럼 조성함으로써 일의 경계를 허물려 한다. 전쟁으로 군수산업의 중심이 된 도시는 엄청나게 거대해지며, 문화가 산업화되면서 버려진 공장이 미술관이 되는 과정을 보면 도시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6가지 도구를 단순한 키워드가 아닌 ‘프로세스’라 부르는 것은 이것이 도시를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는 인간이 도시에 살며 벌어지는 일과도 다르지 않기에 도시의 외관은 설계자에 의해 좌우되기보다 그곳에 살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도시의 구경꾼이 아니다. 도시는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여행하는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