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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21-10-26 14:23 조회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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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캐는 시간

  • 저자 윤혜숙
  • 출판사 서해문집

“나라를 잃었지만 우리말, 우리글만은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강원도 춘천에서 경성의 배재고보로 유학 온 모범생 민위와 학교에서 유명한 날라리(?)이자 순사부장의 아들인 규태는 서로 어울릴 일 없는, 그저 인사나 나누는 사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문예부에서 함께하게 된 민위와 규태를 비롯해 문예부원들에게 조선어와 문예부를 담당하는 교사인 박 선생은 교지를 복간할 계획을 알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밖에서 민위와 박 선생이 우연히 만나 조선어학회를 찾게 된다. 이를 계기로 민위는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말모이’라 불리는 조선어사전을 편찬할 계획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투리를 모으는 작업인 ‘시골말 캐기 운동’에 문예부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시골말 캐기 운동에 참여하게 된 배재고보 문예부 학생들은 학교에 방학을 맞아 교지 복간에 필요한 취재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고향을 찾는다. 조선어학회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발각되면 학교뿐 아니라 총독부에서도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규태는 민위와 함께 민위의 고향인 춘천으로 향한다. 며칠 뒤 규태의 짝사랑 대상인 노리코와 민위의 사촌여동생 민숙까지 합세하면서 네 학생은 시골말을 캐기 위해 머리를 쥐어짠다. 그렇게 넷은 한글 강습회를 열어 동네 어르신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들으며 시골말을 무사히 캐낸다.
방학 동안 무사히 각자의 고향에서 시골말을 캐온 문예부 학생들의 노력으로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 작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이들의 활동을 눈여겨보던 강 형사를 포함한 일본 경찰의 감시망이 점점 이들을 좁혀 온다. 이를 알게 된 박 선생, 이석린을 비롯한 조선어학회 사람들과 배재고보 문예부 학생들은 시골말 잡책을 포함한 사전 편찬에 필요한 낱말 카드와 자료를 안전한 곳에 숨기기로 결정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