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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21-10-05 11:15 조회2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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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고해

  • 저자 신창호
  • 출판사 추수밭

 

정약용의 '자찬묘지명'을 지금 여기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 풀어썼다. 이 책은 정약용이 스스로 쓴 자신의 묘지명을 바탕으로 그가 하고 싶었지만 끝내 삼켰던 말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 결과이다. 표지에는 "나는 다산으로 불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삽입된다. 단순하게 호기심을 자아내고자 한 게 아니라 그가 무덤에 남긴 고백이 실제로 그렇다.

그는 희대의 천재로만 알려졌지만, 인생의 3분의 1을 귀양지에서 보낸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묘지명을 쓴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도 그의 묘지명을 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정약용은 무척 낯익은 이름이고 불과 백여 년 전 사람이지만, 여전히 정약용은 문제적 인간이고 모호하다. 그런 그가 무덤에 들고 갈 자신의 자서전과 같은 글에서 자신의 삶과 자신의 시대를 털어놓는다.

정약용이 묘지명을 쓴 까닭은 단순히 자신의 찬란했던 과거를 반추하며 추억으로 남은 생의 고해를 버티기 위함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자신의 헛돈 삶을 고해성사하며 용서를 구하고, 위로한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를 짓는다. "나는 그럼에도 내일을 살아가고자 한다." 그는 그런 처지에서도 내일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