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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격의 사람들 중 작가는 16명을 골라 자전거경주라는 상황을 만들고 선수들로 내세웠다. 그리고 MBTI 유형을 16명의 선수에 접목하여 각자의 성격을 설정하고 그들에게 자전거경주의 한 장면 씩 할당해서 자신에 대해 말하게 한다. 독자가 만나는 화자가 장면마다 달라지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나’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하다.

자전거경주에서는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며, 누군가는 넘어지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힘들어하는 선수를 돕기도 하며, 누군가는 일등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누군가는 꼴찌로 들어오며 마치 인생의 무대와도 같아 보인다.

16인의 선수들은 자신의 장면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그 외의 장면에서는 주변인물로 등장해 그들 각자의 시간을 이어간다. 마치 자신의 삶에서 주연이자 타인의 삶에서 조연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처럼. 더불어 내가 이야기하는 ‘나’와, 지인들이 ‘너’로서 바라보는 나는 같을 때도 다를 때도 있다는 뒷면지의 마무리를 통해 수많은 '나'들이 때론 화합하고 또 때론 불협화음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근원적인 이유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