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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림책 12권. 문득 찾아오는 무기력함,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사라지는 자신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을 바꿔 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할머니’와 ‘수영’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주 특별하게 그려진다. 뭐든 “싫다!”고만 이야기하던 할머니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유쾌한 이야기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진다. 말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책을 덮을 때쯤이면 할머니의 속마음이 들리는 듯하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으슬으슬, 다리가 욱신거리는 할머니는 오늘도 집에서 이불을 둘둘 말고 꼼짝 않고 있다. 하지만 수영장에 가자고 자꾸만 졸라 대는 손녀의 성화에 못 이겨 손녀를 따라나선다. 할머니는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수영장에 도착한 뒤에도 괜히 왔다고 투덜거리며 슬쩍 주변을 둘러본다. 뭘 해도 심드렁한 할머니와는 다르게 수영장 구석구석에는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주저하던 할머니가 물속에 몸을 담그는 순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