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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19-01-08 15:46 조회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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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 저자 이현주
  • 출판사 책고래
최병암의 시집 『나무처럼』은 시인이 나무를 통하여 삶의 깊이를 체득하고 발견하는 양상이다. 나무에 대한 그의 애정과 사색은 젊은 시절부터 산림청 공무원으로 살아온 직업의식이 세월과 더불어 철학적 이념으로 심화된 것이다. 시인은 나무를 자신과 동일화의 과정 즉 일체감으로 인식한다. 나무가 곧 시인 자신이며 나무의 생애와 애환이 자신의 그것으로 치환된다. 그런 점에서 그는 나무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자아를 확장한다고 보겠다.

이 시인은 대체로 세 가지 방향에서 시의 세계에 접근한다. 첫째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국가에 대한 애정과 충성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도덕적 이념적 지향성의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들은 때로는 태초의 창조신화로 거슬러 오르기도 하는 거대담론의 축을 형성한다. 이에 비해서 상당수의 작품들은 일상적 삶에서 자기발견과 성찰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나무를 매개로 하는 작품들이 많지만, 그 외에도 여행지의 감상이나 삶의 사소한 영역도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시인은 감정의 절제 속에서 대상을 이성적으로 또는 합리적으로 관조한다. 그리고 세심한 관찰을 통하여 새로운 진실의 발견이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이는 우주의 재창조라는 시 창작 본래의 영역에 근접하려는 시인의 노력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경향은 인간의 본성적인 순박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시인의 내적 감정이 순수한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다. 아버지를 회상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나 내적욕망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소박한 서정시들이다. 인간본연의 정서나 내재적 욕망은 대체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그대로가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들을 염두에 두고 이 시인의 작품 세계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나무’를 통한 정체성 확인과 자아의 확장, 홍성암 문학박사 전 동덕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