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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21-02-02 17:35 조회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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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품은 그림

  • 저자 윤미경
  • 출판사 다림

청각 장애인 엄마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언제나 씩씩해야만 했던 희원이의 수채화 같은 성장 이야기


하늘의 별을 손으로 딸 수 있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는 별바라기 마을. 희원이는 청각 장애인이자 동화작가인 엄마와 함께 별바라기 마을에서 살아간다. 언제부터인가 희원이네 담벼락에는 엄마를 향한 온갖 욕설이 춤을 추고, 담벼락 주변으로는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쓰레기봉투가 줄줄이 늘어선다. 희원이는 그런데도 늘 조용히 참는 엄마가 못마땅하고 밉기만 하다. 그래서 엄마를 대신해 사납고 억척스럽게 세상과 맞서며 살아가고, 급기야는 별명이 ‘똥입’이 되어 버릴 만큼 입이 거친 아이가 되어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담벼락의 욕설 위에 알 수 없는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하고 희원이는 그런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글자를 품은 그림》은 이렇듯 달동네를 배경으로 청각 장애인을 엄마로 둔 아이가 일상에서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아픔을 서정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 낸 작품이다. 특히, 장애를 가진 엄마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원망이 교차하는 주인공 희원이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의 편견과 차별 앞에서 엄마의 몫까지 맞서 싸우려는 희원이의 모습을 통해 안쓰러움을 넘어서 우리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한다. 그리고 엄마가 그린 담벼락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 펼쳐지는 희원이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다 보면, 독자들도 희원이와 함께 한 뼘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될 거라 기대된다.

해와 달이 만나는 날,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따라 떠나는 환상 세계로의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엄마의 사랑


《글자를 품은 그림》은 거친 세상에서 거친 말들을 배우고 자라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희원이에게 엄마가 건네주는 치유의 세계로의 초대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엄마가 그린 담벼락 속 그림으로 빨려 들어간 희원이는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빨간 원피스를 입은 일곱 살 소녀 초롱이를 만나게 된다. 희원이는 엄마의 담벼락 그림 속에서 그동안 자기가 뱉은 말들을 떠올리고 그 말들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희원이는 초롱이와 함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소원꽃을 찾는 과정에서 멧돼지, 독거미, 지네, 뱀 등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초롱이와 함께 위험을 헤쳐 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마음 깊이 깨닫게 된다. 어린이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희원이와 함께 절대 만날 수 없는 해와 달이 우주의 궤도를 돌다 잠시 만나는 순간에 소원을 품고 피는 소원꽃처럼 이 커다란 우주에서 엄마와 나로 만난 소원꽃보다 더 놀랍고 신비로운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