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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이 보고서>는 오목조목 할 말 다하는 '박무민'의 반성문으로 시작합니다. 퇴학 위기에 놓인 문제아 무민이는 1년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옆집 아이 지순희를 관찰하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지순희'를 학교에 다시 나오게 하면 무민이 받을 징계도 없어진다는 건데요. 스스로 자신을 방에 가둔 순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무민의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순희의 진술서와 무민의 관찰 보고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청소년의 언어로 말을 건넵니다. 무엇이든 함부로 오해하고 규정짓는 세상의 잣대를 비판하는 동시에, 평범한 아이들의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내주는 소설입니다. 작가는 진술서와 보고서로 교차되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청소년기의 어두운 일면을 억지부리지 않고 마주 보게 합니다.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으로 아이들에게 침묵하라고 하는 어른들과, 학교의 비정상적인 권력에 상처받는 상황들을 재치있게 고발합니다. 우리들의 옆집 아이, 순희는 진정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