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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19-03-28 15:53 조회2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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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국

  • 저자 김애란
  • 출판사 창비

"어머니는 내게 우는 여자도, 화장하는 여자도, 순종하는 여자도 아닌 칼을 쥔 여자였다."

 

칼은 대개 날카롭고 두려운,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기지만, 김애란 작가는 주인공 ‘나’의 기억을 빌려 칼에 새로운 상징성을 부여한다. 작품 안에서 칼은 어머니의 일상과 늘 함께하고, 자신과 다른 이들을 먹이고 기르고 살리는 생명의 원천으로 변모한다.

성인이 된 딸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지난 추억을 돌아보는 과정이 펼쳐지고, 작가는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아 어머니로서, 또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자기 앞의 생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던 자의 모습을 그린다.

긴 세월 국숫집을 하며 칼과 도마를 놓지 않았던 그 억척스럽고도 따뜻했던 삶은 단순히 희생이나 사랑, 혹은 모성이라는 말로 다 담아낼 수 없기에 더욱 깊이 있게 읽히며 긴 여운을 남긴다. 정수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소설과 어우러져 한층 매력을 더한다.

 

자전적 이야기이자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작품들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김애란 작가의 소설 <칼자국>.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풍성한 삽화를 더해 책 읽기를 낯설어하는 독자들도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끄는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 10편으로 다시 소개되었다. 이에 청소년 독자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