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권장도서
자료찾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21-12-01 14:12 조회313회 댓글0건

첨부파일

우리가 만난 시간

  • 저자 이은용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고등학교 2학년에 막 올라간 율은 사고를 당해 3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다. 친구 은찬의 집에 모여 여럿이 함께 놀고 있었는데 자신이 왜 비까지 내리는 늦은 밤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집으로 오는 익숙한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서 사고를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잠들어 있는 동안 율은 길고 깊은 꿈을 꾸었다고 믿었다. 아라가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황세라.” 율은 자신이 꿈이라 믿었던 세계에서 만난 친구, 그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 아이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쌍꺼풀이 없는 눈과 뾰족한 턱을 가진, 키는 나보다 한 뼘 정도 작으면서 예리한 눈빛을 한 그 아이는 세라가 아니었다.
“우리 언니는 죽었어. 1년 전에.” 믿을 수 없던 율은 아라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선명하게 기억이 떠오르는 세상과 현실의 지워진 기억 사이에 비밀처럼 숨겨진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 아라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율을 밀어내지 못한다. 너무나 그리워 놓아주지 못한 언니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서. 그렇게 둘은 사고 당일의 발자취와 율이 경험한 특별한 세상 이야기를 따라 조금씩 비밀의 실체를 함께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