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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회원도서관 작성일21-10-26 14:25 조회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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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노동 이야기

  • 저자 오승현
  • 출판사 개암나무

여성 가족부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청소년 5명 중 1명이 알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이 알바를 한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소년의 노동은 용돈벌이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직업으로서 일하는 청소년도 있고(상급 학교 진학 대신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경우), 배움의 연장에서 일하는 청소년도 있으며(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 실습),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노동은 다양한 목적과 이유를 가지고 있지요.

여기서 핵심은, 청소년 알바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가장 열악한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노동은 쉽게 쓰고 버려지기 일쑤이지요. 물론 제대로 법을 잘 지키는 사업주도 있지만 일부 사업주들은 청소년 노동자를 어리다고 무시하고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바를 ‘좋은 경험’으로 미화하며 노동을 착취하는 이른바 ‘열정 페이’를 강요하기도 하고요. 제대로 된 노동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니, 법을 위반해도 잘 모르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2019년 여성 가족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34.9%는 최저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승현 작가는 가장 우선적으로 학교에서 노동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어른들은 학생들이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할 일은 공부뿐이고 그들의 자리는 오직 학교라고 생각하죠. 현실은 다릅니다.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언제까지 애들은 몰라도 돼”만을 반복할 건가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한다면 학교는 진짜 공부를 어물쩍 넘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 책은 청소년 노동자들이 충분한 노동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현장 실습을 나가거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청소년 노동자 스스로 먼저 노동이란 무엇이고, 자신이 찾아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어야 노동 앞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으며, 자신의 노동에 대해 떳떳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노동자들이 맨땅에 노동하지 않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